문화상품권 사이트 해킹해 7억 7000만 원 챙긴 중국인 해커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2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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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상품권 사이트를 해킹해 약 7억7000만을 챙긴 중국인 해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문화상품권 사이트 휴면 회원 879명의 상품권 금액정보 800여 만 원을 확보한 뒤 이를 약 7억7000만 원으로 변조한 뒤 게임머니로 되판 중국인 진모 씨(28)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진 씨가 사이트를 해킹한 시기는 2013년 4월부터 7월. 남의 홈페이지를 관리자처럼 운영 관리할 수 있게 하는 해킹프로그램 ‘웹셀’을 이용했다. 진 씨는 휴면 회원 계정에 있는 1만 원짜리 상품권 정보에 ‘0’을 두 개 더 붙여 100만 원으로 만드는 수법을 썼다. 진 씨는 게임머니를 문화상품권으로 충전할 때 이용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별도 본인 확인절차가 필요 없다는 점을 악용해 조작된 상품권으로 인터넷 게임머니를 구입했다. 진 씨는 게임머니를 사들이는 중간판매상 황모 씨(33·불구속)에게 판매했고, 황 씨는 이를 국내 판매책 국모 씨(31·불구속)에게 팔아 넘겼다.

진 씨의 범죄는 2013년 8월 해당 사이트가 해킹 사실을 신고하면서 알려졌으며, 진 씨는 올해 3월 초 중국동포인 모친의 사망보험금을 받기 위해 입국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진 씨는 중국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서버관리 업체에서 2년 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진 씨가 보복 등을 두려워해 공범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진 씨가 포함된 해커조직이 사용한 대포통장 계좌에서 스미싱 등의 범죄로 약 145억 원이 드나든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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