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계명대 동산병원, 심평원 의료 평가서 두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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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유방암 대장암 치료 1등급, 위암 간암 등 6개 항목 진료 1등급
요양급여 평가 전국 10위에 올라
116년 전통-첨단시설로 이룬 성과… 2016년 성서캠퍼스에 20층 병원 개원

계명대 동산병원 로봇수술센터에서 의료진이 콘솔(조종 장치)의 확대 영상을 보며 심장 수술을 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 로봇수술센터에서 의료진이 콘솔(조종 장치)의 확대 영상을 보며 심장 수술을 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수준 평가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는 116년 전통과 첨단 시설 확충에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이 병원은 1899년 미국인 의료선교사가 서양식 진료소 ‘제중원’을 설립하면서 출발했다.

동산병원은 최근 심평원의 폐암 유방암 대장암 등 3개 암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이 평가는 2013년과 지난해 3개 암 수술을 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치료 대응력과 방사선 치료, 평균 입원기간 등 20여 개 분야를 조사한 점수로 등급을 정했다. 동산병원은 암 치료 과정이 적절하고 환자의 회복 시간도 단축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모 씨(51·여)도 지난해 7월 이 병원에서 폐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정 씨의 가슴에 지름 1cm 정도의 구멍 2개를 뚫고 내시경을 넣어 수술하는 흉강경을 이용해 2cm 크기의 종양을 제거했다. 이 수술은 가슴을 갈라서 하는 방법보다 회복이 빠르다. 정 씨는 수술 후 6일째 퇴원해 평균 2주 이상 걸리는 입원 기간을 줄였다.

내년 말 대구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완공될 예정인 동산병원 새 병원 조감도.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내년 말 대구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완공될 예정인 동산병원 새 병원 조감도.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이 병원은 심평원이 최근 실시한 수술별 진료량 평가에서도 위암 간암 췌장암 식도암 조혈모세포이식술 고관절치환술 등 6개 전 항목 1등급을 받았다. 수술 횟수가 기준(위암의 경우 연간 41건) 이상이고 환자 회복 등의 성과도 높았다. 진료 ‘1등급’은 암 수술 등 의료 경험이 많고 진료 결과도 좋아야 받는다. 심평원은 이를 바탕으로 환자가 병원을 선택할 때 필요한 정보를 매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전국 43개 상급종합병원(진료과목 20개 이상, 연평균 1일 입원환자 10명당 의사 1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6개 전 항목 1등급 병원은 서울 5곳, 지방 5곳 등 10곳이다. 대구에는 동산병원뿐이다.

동산병원은 심평원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에서 전국 10위에 이릉을 올렸다. 지역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대상은 전국 상급종합병원 43곳. 동산병원은 11개 항목에서 1등급, 2개 항목 2등급, 1개 항목 3등급을 받아 10위를 했다. 지역의 영남대병원은 17위, 경북대병원은 34위였다.

동산병원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뇌혈관센터와 로봇수술센터, 신생아 집중치료센터, 얼굴성형센터 등 강점을 갖춘 진료센터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는 내년 12월 개원을 목표로 20층 규모(병상 1033개)의 새 병원을 건립하고 있다. 이세엽 동산병원장은 “최고 수준의 의료환경을 갖춘 새 병원이 문을 열면 대구의 의료 기반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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