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女집주인 실종사건, 살해 추정 증거물 찾아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일 0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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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60대 여성 집주인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집주인을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한 데 쓴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물을 찾아냈다. 화성동부경찰서는 유력한 살인 용의자인 세입자 김모 씨(59·구속)가 정육점에서 소나 돼지의 뼈를 자를 때 쓰는 육절기를 구입한 뒤 10여 일만에 고물상에 버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결과 육절기에서 나온 혈흔은 사라진 집주인 A 씨(67·여)의 유전자(DNA)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월 30일 인터넷으로 13만 원을 주고 중고 육절기(높이 60㎝·무게 40㎏)를 구입해 1t 화물차에 싣고 다녔다. 이어 김 씨는 지난달 11일 육절기를 수원의 한 고물상 앞에 버렸다. 경찰은 김 씨의 행적을 조사하다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육절기 부품 가운데 사라졌던 톱날은 의왕시 청계산 근처에서 찾아냈다.

김 씨는 아직까지 “나무공예를 하려고 육절기를 구입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A 씨는 지난달 4일 오후 8시 30분경 화성시 정남면 자신의 집 근처에서 교회에 다녀오던 중 실종됐다. 세입자 김 씨는 경찰이 집안 수색을 협조해달라고 하자 집에 불을 질러 증거훼손을 시도했다. 경찰은 현재 김 씨에 방화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구속송치했으며 결정적 증거가 포착되면 살인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

화성=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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