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힐링의 고장’ 고흥으로 오세요

  • 동아일보

팔영산 ‘10km 편백나무 숲’에 2017년까지 치유센터 등 조성
도시인 ‘휴양 명소’로 만들기로

고흥군 팔영산은 피톤치드 성분을 내뿜는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국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많지만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다.고흥군 제공
고흥군 팔영산은 피톤치드 성분을 내뿜는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국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많지만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다.고흥군 제공
전남 고흥은 남해안 끝자락에 자리한 면적 807km²의 반도다. 고흥의 산은 보성 벌교에서 뻗어 내려온 소백산맥의 한 지맥이다. 바다는 순천만과 보성만을 접하고 있고 해안선 길이는 745km에 이른다. 또 연평균 섭씨 14도로 온난한 해양성 기후를 보여 편백나무, 비자나무, 동백나무 숲이 많다. 도시인들에게 휴양을 선사하는 명품 숲이 많은 ‘힐링의 고장’이다.

고흥군 점암면과 영남면에 걸쳐 있는 팔영산(608m)은 8개 봉우리와 기암괴석으로 유명하다. 팔영산의 숨겨진 매력은 488ha에 이르는 편백나무 숲이다. 편백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피톤치드 성분을 다량으로 내뿜는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자연 항균 물질로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살균 효과가 있다.

팔영산과 전남 장성군 축령산 편백나무 숲(490ha)은 비슷한 면적으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팔영산 편백나무 숲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아 아직까지 한적하다. 고흥군은 2017년까지 팔영산 편백나무 숲에 치유센터, 명상시설, 편의시설 등을 만들어 힐링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팔영산은 30∼40년생 아름드리 편백나무 숲을 따라 조성된 10km 정도의 숲길이 매력적”이라며 “팔영산 정상에 올라가면 남해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팔영산은 겨울철에도 잎이 푸르고 음이온 등을 많이 배출하는 비자나무 숲이 유명하다. 팔영산 인근인 포두면 금탑사에 수령 300년이 넘는 비자나무 3310여 그루가 있다.

고흥 거금도는 이팝나무, 참식나무, 육박나무 등 난대수종의 보고(寶庫)다. 거금도는 소록도 바로 밑에 위치한 섬이었으나 2011년 거금대교가 완공돼 육지가 됐다. 거금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적대봉(592m)이다. 환경부는 2011년 적대봉 일대를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고흥군은 적대봉을 아름답고 희귀한 산림식물의 보전·관리를 통한 자연체험 교육장, 산림휴양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거금 생태숲으로 조성했다. 거금 생태숲(122ha)은 숲 관찰로, 구름다리, 자생식물원 군락지, 생태숲 전시관 등이 있어 힐링 장소가 되고 있다. 특히 거금 생태숲 구름다리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비경에 매혹된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나로 우주센터에서 10km 남짓 떨어진 우주발사전망대를 연계한 힐링 등반코스 ‘천년의 오솔길’도 호응도가 높다. 고흥군 영남면 우미산(449m)을 중심으로 조성된 천년의 오솔길은 선조들이 다녔던 옛길을 복원한 것이어서 노약자들이 걷기 좋다.

천년의 오솔길 코스 중간에 위치한 용암·우암·남열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남해 바다와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빛나는 100여 개 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박준희 고흥군 우주항공사업소장은 “천년의 오솔길은 3개 코스 8km 거리 전체 구간에서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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