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에게 물려 사망… 사자우리 폐쇄, 격리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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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2월 13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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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어린이대공원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오후 2시53분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맹수마을에서 사육사 김모씨(53)가 사자에 물려 인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김 씨는 이날 사육장 안에서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이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에 2~3차례씩 맹수의 야성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종이 장난감이나 고깃덩어리로 사자를 유인해 움직임과 흥미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약 20분간 진행된다.

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동료직원들이 점검차 맹수마을 사자 방사장에 들렀다가, 다리 등 온몸 여러 군데를 물린 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김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동물원 측은 사육사를 물은 사자가 있던 우리를 폐쇄하고 사자를 완전히 격리 조치시켰다. 현재 어린이대공원은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동물원 전체를 폐쇄했기 때문에 시민 관람객은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이미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사육사와 사자가 분리된 상태였다”면서 “해당 사육사는 의식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말했다.

맹수사 근무 3년 차인 김 씨는 동물원 근무 경력 20년의 베테랑 사육사로 전해졌다.

이재용 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은 “사자들이 들어가 있어야 할 내실 문 4개 중 가장 좌측 문이 열려 있었다”며 “김 씨가 방사장에 사자 두 마리가 남아 있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거나 청소하던 중 내실 문이 열려 그 사이 사자들이 방사장에 들어와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너무 안타깝습니다”,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랍니다”,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어쩌다 저런 참사가 발생한 거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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