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참여율 2년새 2배로” 100가지 운동 일선학교 보급
“여학생 74% 주1회도 운동안해”… 서울교육청-교총 스포츠 활성화 추진
서울시교육청이 전국 17개 교육청 중 처음으로 초중고교 여학생들의 만성적인 운동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체육활동 프로그램 100개를 만들어 제공한다. 시교육청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여학생 체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여학생 체육활동을 팀스포츠, 건강체력, 기본운동 등 3개 분야로 나눠 여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체육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시교육청은 고무줄놀이를 변형한 ‘점프밴드’, 발야구와 규칙은 비슷하지만 럭비공처럼 타원형의 공을 사용해 운동 효과를 높인 ‘킥런볼’ 등 새로운 운동도 도입한다. 농구도 딱딱하고 무거운 농구공 대신에 가벼운 고무공으로 바꾸고 드리블 규칙을 없애 좀 더 쉽게 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초체력 운동 프로그램도 같은 운동효과를 내면서 덜 지루한 방식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팔굽혀펴기와 똑같이 팔 근력 향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여학생 2명이 엎드려 테니스공을 굴려 주고받는 식이다.
시교육청이 이 같은 고육지책을 고안한 것은 여학생들의 운동 부족 실태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10대 여학생 중 66.8%가 체육시간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시간을 때우거나 친구들과 노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에 한 번 이상 체육활동을 하는 여학생은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초중고교 여학생 4명 중 3명이 1주일에 한 번도 체육활동을 하지 않는 셈이다. 반면에 남학생은 절반 수준인 45.6%가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체육활동을 한다고 응답했다.
시교육청은 “여학생들이 체육시간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체육교과 수업과 프로그램이 철저히 남학생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체육교과 기초운동에 속하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는 사실 여학생들이 하기엔 버거운 감이 있다. 축구 농구 등 체육시간에 자주 진행되는 구기종목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같이 뛰고, 격한 활동과 체력 소모가 동반되기 때문에 여학생들은 꺼리고 있다. 시교육청이 개발한 특별체육활동은 의무가 아닌 권장사항이지만 여학생들의 호응에 따라 교사 재량으로 정규수업 과정에 편성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이달까지 매뉴얼을 만들어 일선 초중고교에 보급하고 앞으로 매년 여학생들의 체육활동 현황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2017년까지 여학생의 스포츠활동 참여율을 2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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