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성 증상을 이유로 신한사태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던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최근 농심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라 전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라 전 회장은 3월 중순에 열리는 농심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농심의 한 관계자는 “금융 분야에 오래 몸담았던 (라 전 회장의) 경험을 높이 평가해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이고 결정 당시에는 건강 문제에 특별히 결격 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라 전 회장이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연대는 이날 “검찰이 라 전 회장의 치매 증상을 이유로 봐주기 수사를 해 왔다”고 주장했다.
신한은행 측은 라 전 회장의 농심 사외이사 선임 논란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2010년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내분으로 촉발됐던 신한사태가 다시 거론되는 것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농심도 논란이 불거지자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면서도 “문제가 되면 선임 여부를 다시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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