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근 공해서 中어선-국적불명 상선 충돌…10명 실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3일 16시 28분


제주도 인근 공해에서 중국 어선과 국적을 알 수 없는 상선이 충돌해 어선에 타고 있던 중국 선원 10명이 실종됐다.

23일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22일 오후 8시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164㎞ 공해상에서 중국 임구 선적 138t급 쌍타망 어선 기임어 00791호(승선원 13명)가 선명,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상선과 충돌한 뒤 침몰했다. 이 사고로 어선 승선원 13명 중 선장 등 10명이 실종됐다. 선원 유모 씨(39) 등 3명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30여분 정도 해상에서 표류하다 근처 중국어선에 구조됐다.

해경은 23일 오전 3시경 중국 해상수색구조센터(MRCC)로부터 사고사실을 전해 듣고 3000t급 경비함정과 1500t급 경비함정 등을 사고해역으로 보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도 관공선 2척을 사고해역으로 급파했다.

해경은 중국 측이 사고 초기에 ‘어선 충돌시각이 23일 오전 2시경’이라고 잘못 통보해 충돌한 상선의 선명과 국적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분석하면 국적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당시 어선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닻을 내린 상태였다. 길이 200m정도로 추정되는 상선은 어선의 선체 우현 중앙 부분을 충돌했다. 구조된 선원은 “자신을 포함해 3명이 조타실, 선원 침실에서 빠져나와 해상에 뛰어들었고 나머지 10명은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했다. 한국과 중국은 공해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한·중 해상수색 및 구조에 관한 협정 등에 따라 함께 인명구조에 나선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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