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LG디스플레이서 질소 누출, 2명 사망-1명 중태…이런 사고 왜 반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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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13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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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LG디스플레이.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파주 LG디스플레이.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파주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서 질소가스에 질식된 협력업체 직원 문모 씨(33) 등 2명이 숨졌다.

12일 오후 12시 43분경 경기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8세대 공장 9층 작업장에서 질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 문 씨와 이모 씨(32)가 숨졌고 오모 씨(31)는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졌다.

문 씨 등 직원들은 이날 오전 10시경 로봇팔 등 납품 장비를 점검하러 작업장에 들어갔다. 평소 2시간 정도 작업한 뒤 휴식했지만 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고,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이 뒤늦게 쓰러져 있는 문 씨 등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구조에 나선 직원들도 질소가스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가 발생한 작업장은 대형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만드는 곳이다. 평소에는 유리판에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질소로 채워져 있어 사람이 출입할 수 없다. 질소가스가 모두 빠져나간 뒤에야 유지 보수 작업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소방당국은 장비 보수 작업을 하던 중 밸브가 열려 질소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장비는 외관상 이상이 없었고, 기계를 다루는 과정에서 질소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밀폐된 장소에서 갑자기 질소가 누출되면 공기 중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질식에 이르게 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 건설 현장에서 질소가 누출돼 현대건설과 협력업체 직원 등 총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은 부지 면적이 165만5000m²(약 50만 평)로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라인과 연구개발센터가 모여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2월 12일 국민안전처와 한국안전인증원으로부터 ‘공간안전인증’을 받기도 했다.

파주 LG디스플레이.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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