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장생포 해양공원부지 활용방안 논란

정재락기자 입력 2015-01-12 03:00수정 2015-01-1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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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임차기간 6월 만료…공장부지 모자라 5년연장 요구
지자체 “고래등대 등 친수공간 조성”…구체계획 없어“타협점 찾아야”지적도
장생포 고래박물관 울산 남구 장생포의 고래박물관. 고래박물관 바로 옆 해양공원 터의 공장 부지 임대기간 만료(올 6월)를 앞두고 활용방안 논란이 한창이다. 울산 남구 제공
울산 남구 장생포의 해양공원 터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공장 부지로 쓰겠다며 빌린 기간이 올해 6월 끝나기 때문이다.

11일 울산 남구 등에 따르면 장생포 해양공원 터는 1990년대 울산항 항로 직선화를 하면서 나온 준설토를 매립해 조성한 곳으로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이 소유하고 있다. 규모는 9만3000m²에 이른다.

현대미포조선이 땅을 빌린 것은 10년 전인 2005년 6월. 공장 용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현대미포조선이 울산지방해양항만청, 울산시, 남구, 장생포 주민단체 등과 합의해 같은 해 7월부터 10년간 사용하기로 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연간 2억5000만 원을 내고 선박블록 제작 공장으로 쓰고 있다. 별도로 지역발전기금 10억 원도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올해 6월 10년간의 임차기간이 만료된다. 땅 반환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기관마다 활용 방안을 내놓고 있다. 현재 장생포에는 고래박물관과 고래연구소, 고래생태체험관이 있다. 고래바다여행선이 운항되는 국내 유일 고래문화특구(2008년 7월 지정)이다. 남구는 해양공원 터에 서동욱 구청장의 핵심 공약인 호텔과 쇼핑몰을 갖춘 세계 최고 높이(150m)의 고래등대를 세울 계획이다. 민간자본 등 20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올해 예산에 고래등대 건립 타당성 조사와 기본조사 설계비 1억5000만 원을 책정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울산항만공사(UPA)는 항만기본계획과 주민 합의에 따라 2020년까지 친수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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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재 이곳을 쓰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은 임차기간 5년 연장을 요청하고 있다. 해양공원 터와 울산 본사와의 거리는 바다 위로 1.7km. 이곳에서 선박블록을 만들어 해상을 통해 이송하면 운송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부족한 공장 용지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에서는 오랜 기간 해양토 준설과 매립 과정의 악취 등을 견딘 주민들을 위한 보상 차원에서 고래등대 등 친수공간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차기간 만료를 이유로 무조건 땅을 비워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현대미포조선 장생포 공장의 근무 인원은 500명 안팎으로 연간 매출은 1500억 원 수준. 지방자치단체마다 기업 유치에 안간힘을 쓰는 현실에서 이해 당사자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장 설비가 철거되면 해양공원 부지는 친수공간 조성 사업 착수까지 수년 동안 공터로 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 측은 “친수공간 조성 사업 착수 3개월 전에만 통보해주면 5년 임차 연장기간 내에도 공장 설비를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친수공간 조성 사업 추진에 별다른 걸림돌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발전연구원 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이 임차기간 연장을 받는 대가로 장생포 공장에서 얻는 수익 일부를 환원하는 것도 대안이다”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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