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 토크콘서트, 고교생이 폭발물 ‘로켓 캔디’ 터뜨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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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신은미 씨의 전북 익산 통일토크콘서트를 폭발물인 이른바 '로켓 캔디'로 중단시킨 고교생은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고교생은 전날 인터넷 애니메이션 사이트에 범행을 예고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후 8시 반 익산 신동성당에서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토크문화 콘서트 진행 도중 '로켓 캔디'를 투척한 오모 군(18)은 콘서트를 방해할 목적으로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다.

오 군은 '네오아니메'라는 애니메이션 사이트 마니아 모임방에 '찬합통에 폭약을 담았다. 내일이 기대된다'고 콘서트 행사 방해를 암시하는 예고 글을 게시한 사실과 사전 범행 준비를 한 사실을 경찰에 시인했다. 오 군은 이 사이트에 '봉길 센세의 마음으로'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 '감쪽같지 않노?'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일제 강점기 중국에서 일본군에게 도시락 폭탄을 던진 윤봉길 의사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다.

익산 모 공고 화공과 3학년인 오 군은 위험물 기능사 자격증이 있으며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습득한 폭발물 제조기술을 이용해 폭발물을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군이 만든 로켓 캔디는 황 적린 질산칼륨 설탕 물엿을 섞어 만든 고체 연료로 불꽃놀이 등에 추진체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군은 이번 범행을 위해 가방에 냄비와 도시락, 점화기(식당용 긴 라이터), 황산병(600g) 1개 등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압수한 오 군의 가방에서는 흑색화약으로 추정되는, 사용하지 않은 도시락 1점이 추가로 발견돼 현재 과학수사대에서 정밀 감정하고 있다.

오 군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북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중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연막을 피워 행사를 방해하고 싶었다. 사용하지 않은 황산은 위협용으로 가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오 군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과 폭발성물건파열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오 군은 10일 오후 8시 반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인화물질을 폭발시켜 행사를 중단시키고 일부 관객에게 화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익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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