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순천만정원 ‘국가정원 1호’ 지정 눈앞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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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법’ 국회 상임위 통과

생태관광 활성화와 생태계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순천만정원이 첫 국가정원 지정을 앞두고 있다.

8일 순천만정원 생태체험장에 설치된 장작화로 주변에서는 관람객들이 고구마, 가래떡을 구워 먹으며 겨울 정취를 즐기고 있었다. 111만 m²(약 33만 평)의 드넓은 순천만정원 나무들은 알록달록 리본을 매달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메타세쿼이아길에는 갖가지 낙엽이 깔려 있어 낭만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순천만정원에는 23개국 82개 정원이 조성돼 있다.

순천만정원은 이곳에서 해안 쪽으로 5km 정도 떨어진 생태계의 보고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됐다. 순천만은 광활한 갯벌과 갈대밭 28km²(약 850만 평)에 생명이 살아 숨쉬는 자연의 보고다. 순천시는 관람객과 차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천만 생태계가 위협받자 완충벨트로 순천만정원을 조성했다.

4월 20일 개장한 순천만정원이 치유명소로 각광받으면서 관람객 340만 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치르면서 관람객 440만 명이 찾았다.

반면 올해 순천만을 찾은 관람객은 150만 명, 유입차량은 20만 대 수준으로 평년에 비해 30∼40% 감소했다. 순천만 관람객 및 차량 감소는 올해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려 순천만을 50일 정도 폐쇄하기도 했지만 순천만정원으로 관람객이 분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순천만정원과 순천만을 오가는 국내 최초의 소형무인궤도차(PRT) 스카이큐브도 한몫하고 있다. 전기를 사용하는 청정 교통수단인 스카이큐브는 순천만정원에서 순천만까지 4.6km 구간을 운행한다.

힐링 명소가 된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순천만정원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하는 법안인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수목원법)’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했고 법사위와 본회의 통과를 남겨두고 있다.

순천시는 수목원법이 통과하면 순천만정원이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천만정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연간 100억 원 정도 소요되는 정원 관리·운영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지원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수목원법이 통과되면 순천만정원은 국내 정원산업을 키우는 메카가 되고 순천이 정원문화를 이끄는 도시가 될 것으로 순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임영모 순천시 순천만기획과장은 “순천만정원은 적은 예산을 투입해 힐링 명소와 순천만 보호라는 두 가지 기능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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