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初中高도 2015년부터 9시 등교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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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 경기 이어 늦추기로… “부작용 해소 위해 아침 사교육 금지”
인천교육감도 “등교시간 조정할 것”

경기에 이어 내년부터 서울에서도 ‘초중고교 9시 등교제’가 추진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오전 8시∼8시 반인 등교시간을 9시로 변경하는 교육환경 개선안과 새 교육정책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회견에서 “내년 9시 등교제를 도입하기 위해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며 “이는 청소년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적절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토론회, 공청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늦은 등교시간을 이용해 이른 아침 사교육이 성행하는 것을 막기 위한 관련 조례도 제정하기로 했다. 먼저 9시 등교제를 시행한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관내 학원에서 아침 이른 시간에 학원 수업이 개설되거나, 맞벌이 부부들이 출근에 지장을 받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의회와 협조해 이른 아침시간 학원 수업 개설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아침 체육수업을 확보하거나 도서관을 개방하고 학교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부작용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도 이날 “학생들의 건강권과 효율적인 수업을 위해 등교시간을 조정하겠다”며 “인천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등교 희망시간 설문조사를 실시해 내년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9조는 수업 시작 시간과 끝 시간을 학교장이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올 2학기부터 9시 등교제를 실시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도 개별 학교장이 이를 반대할 경우에는 강제하지 못한다. 실제 일부 경기지역 초중고교는 여전히 9시 등교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교육청도 정책 추진 의사는 이날 밝혔지만 실제 최종 결정은 각 학교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희연#교육감#9시 등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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