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최대 최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이르면 16일 오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일 03시 00분


제2롯데월드 저층부 이르면 16일 개장 ‘조건부 승인’
축구장 47개 규모… 6000개 일자리
200여개 브랜드 명품관 국내 최대

《 제2롯데월드(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의 저층부 3개동 임시 개장 여부가 조건부 승인으로 결론이 났다. 롯데그룹이 서울시에 임시 사용 승인을 요청한 지 115일 만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서울시에 처음으로 초고층 건물 건축 관련 문의를 한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3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동은 이르면 16일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200여 개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과 면세점, 수족관, 극장 등이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저층부 3개동이 개장을 눈앞에 두게 됐지만 남은 과제도 있다. 시가 교통 혼잡과 안전에 관한 대책 등 네 가지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

롯데그룹이 마침내 이달 중순경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동(에비뉴엘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 영업을 시작한다. 올 6월 9일 서울시에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신청을 한 지 115일 만에 승인이 난 덕분이다.

서울시는 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시민을 대상으로 한 사전개방(프리오픈)과 추가 안전점검, 관계 부서와 유관 기관 협의,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된 시민자문단 검토를 거쳐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민 안전 확보와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한 대책이 마련됐고 제2롯데월드 관련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 일자리 창출 효과도 고려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롯데는 서울시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아직 안전과 교통에 대해 우려하는 시민이 많은 만큼 신중히 영업을 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를 내국인뿐 아니라 글로벌 관광객들도 찾는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축구장 47개 크기 초대형 쇼핑몰

롯데가 서울시에 처음 초고층 건축물 건립 가능성을 문의한 때는 1984년이다. 서울시의 이번 승인으로 ‘최대·최초·최고 수식어를 모두 갖춘, 아시아 최고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은 30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말 낙상으로 고관절 골절상을 당한 후 수술을 받았다. 그는 올여름 건강을 되찾자마자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을 찾아 진행상황을 확인하는 등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올해 92세의 고령인 신 총괄회장의 생일(11월 25일) 이전에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승인이 났다는 점은 롯데그룹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서울시의 승인을 받은 2일부터 입점업체 등과 함께 구체적인 개점 일자를 논의하고 있다. 입점 예정인 1000여 개 업체는 일일이 송파구로부터 영업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롯데 측은 준비가 거의 된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을 먼저 개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3주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픈할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최대한 빨리 개점한다는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중순께 문을 열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동은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 오락, 문화공간이다. 총면적은 33만9749m²로 축구장 47개에 해당한다. 이번 저층부 개장으로 새롭게 생겨나는 일자리는 총 6000여 개에 이른다.

에비뉴엘동에는 ‘한국에서 가장 큰 명품 전문 백화점’을 표방하는 명품백화점이 들어선다. 지금까지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적이 없는 에르메스를 비롯해 200여 개 명품 브랜드 매장이 들어선다.

20, 30대 젊은층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쇼핑몰동에는 제조유통일괄형의류(SPA) 브랜드들이 입점하고, 유럽풍 카페거리 ‘29스트리트’가 선보일 예정이다. 1930∼80년대 서울 거리를 주제로 한 테마공간인 ‘서울서울 3080’에는 한국 최초의 근대식 백화점인 화신백화점과 전차, 전찻길 등이 재현된다.

엔터테인먼트동에서는 21개 상영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크린, 4600석 규모의 객석을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관이 문을 연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85m의 수중터널이 설치되고 약 5만5000마리의 수중 생물을 선보인다.

○ 안전, 교통 등 남은 논란은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 3개동은 일단 영업을 시작하게 됐지만 모든 논란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우선 서울시의 승인에는 4가지 조건이 붙었다. 시는 ‘△공사장 안전 대책 △교통수요 관리 대책 △석촌호수 관련 대책 △건축물 안전 대책 등 4가지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단서를 붙였다. 롯데는 123층 규모로 건설 중인 타워동 공사장에서 낙하물이 생기지 않도록 방지망을 추가 설치하고 타워동 주변부의 방호덱 설치 구역을 늘려야 한다.

교통 혼잡 우려와 관련해 롯데 측은 주차 예약제와 주차요금 완전 유료화 등을 통해 자가용 이용 자체를 최대한 억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대책을 시행하고 나서도 교통 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된다면 승인 취소나 주차장 폐쇄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다.

송파구 주민들의 반대와 우려도 해소해야 한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레이크팰리스 입주자대표 홍성룡 씨(51)는 “평소에는 3, 4분이면 되는 잠실역 사거리 통과가 지금도 주말이면 30, 40분이나 걸린다”며 “제2롯데월드 저층부가 오픈하면 주민 고통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123층짜리 타워동이 2016년 오픈할 때까지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주변 지반 침하 현상 논란을 해결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제2롯데월드 초고층 건물은 암반 위에 세워져 안전하다”면서도 “보통 파쇄된 암반의 틈을 통해 지하수가 유출되는데 유출량이 어느 정도인지, 장기적인 영향은 없는지 늘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석촌호수 수위 저하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홈페이지를 통해 석촌호수로 공급되는 한강물의 양과 수위 변화 정보 등을 실시간 공개할 계획이다.

김현수 kimhs@donga.com·장선희·김성모 기자
#제2롯데월드#제2롯데월드 저층부 오픈#롯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