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캐디 “엉덩이 만지고, 허벅지 위아래로 쓰다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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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9월 15일 1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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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만지고, 허벅지 쓰다듬고, 겨드랑이 밑으로 손 집어넣어…."

새누리당 상임고문인 박희태 전 국회의장(76)이 여성 캐디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 성추행이 만연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경력 30년 차의 한 여성 캐디(익명)는 15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골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추행의 실태를 들려줬다.

그는 일단 "성희롱은 비일비재하다"면서 자신이 당한일 이라며 성추행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가만히 서 있는데 겨드랑이 밑으로 손 집어넣고. '네 이름이 뭐냐?' 그러면서 가슴부위에 달린 명찰을 이렇게 가슴을 잡으면서 가슴 꾹 누르고. 엉덩이 만지고. 골프카 운전하는데 허벅지 위아래로 쓰다듬고. 위아래로 쓰다듬으면 어디까지 가겠어요? 그러면 하지 말라고 화를 내죠. 그러면 불친절로(오히려 손님이 화를 내 골프장 측으로부터 주의를 듣는다)"고 밝혔다.

그는 "골프장에 가보시면 경기 보조원(캐디) 명찰이 모자에 달린 골프장이 있다"며 "그 이유가 이 명찰 가지고 손님들이 자꾸 가슴을 만지니까 경기 보조원들이 회사에 건의해서 명찰을 모자에 달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여성 캐디일수록 더 심하게 겪는다며 "그냥 감정대로 하면 법도 필요 없이 그냥 그 자리에서 패 죽여 버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는 박희태 전 의장의 해명(성추행이 아니라 손녀처럼 귀여워서 손가락 끝으로 가슴 한 번 툭 찔렀을 뿐이다)에 대해 "박 전 의장은 자기 자신의 손녀가 귀여워서 손녀 가슴을 손가락으로 쿡 찌르나요? 그리고 자기 딸이 사랑스럽다고 성장한 자기 딸 가슴을 손으로 쿡 찌르나요?"라며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해명을 했으면 좋겠어요. 이건 코미디도 아니고"라고 일축했다.

그는 "경기 보조원들은 고용불안 때문에 노(No)라고 말할 수 없다"며 "바른말 해도 잘리고, 관리자가 부당한 지시를 했을 때 이의제기를 해도 잘리고, 내 생각을 이야기해도 잘린다"며 캐디의 인권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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