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진짜 이스탄불에 온것 같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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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in 경주’ 문화체험 대인기
섬세한 보석가공-유리예술 놀라워

13일 경북 경주실내체육관 앞 ‘이스탄불 인 경주’ 터키 민속놀이 행사장에서 어린이들이 한 발로 공을 돌리며 다른 발로 뛰어넘는 발찌놀이를 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3일 경북 경주실내체육관 앞 ‘이스탄불 인 경주’ 터키 민속놀이 행사장에서 어린이들이 한 발로 공을 돌리며 다른 발로 뛰어넘는 발찌놀이를 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3일 경북 경주시 실내체육관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탄불 인(in) 경주’를 찾은 김혜정 양(16)은 “메르하바(터키어로 ‘안녕하세요’)!”라며 먼저 인사할 정도로 즐거워했다. 울산에서 온 김 양은 “진짜 이스탄불에 있는 것처럼 분위기가 독특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22일까지 열리는 이스탄불 인 경주가 독특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2일 개막 이후 주말까지 누적 관람객은 2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전통시장으로 유명한 터키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르를 축소해 만든 거리(약 200m)에는 관람객이 가장 많이 북적였다. 시장에 들어서면 금과 은으로 만든 액세서리, 보석 가공품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고온에 유리를 녹여가며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도 볼 수 있다. 2000원짜리 열쇠고리부터 100만 원짜리 장식용 도자기까지 다양하다. 경북 포항에서 온 박수민 씨(36·여)는 “동물 모양은 손으로 만든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해 놀랐다. 터키 민족의 손재주가 대단해 보인다”고 말했다. 터키 공예가 탄베이 오즈딜 씨(40)는 “한국인들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물 위에 기름이 섞인 물감을 뿌린 후 그림을 그려 흰 종이에 찍어내는 장식용 예술품(에브루)을 체험하려는 어린이도 많았다. 천연 염색한 터키 전통의상을 입은 민속 인형은 준비한 물량이 금방 팔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터키를 상징하는 전통음식인 케밥 음식점에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길게 줄이 늘어섰다. 주 공연장과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터키 민속 음악과 연극도 반응이 좋다.

경주 예술의전당 옆에 설치한 이스탄불 홍보관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입장하려면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다. 3차원 입체 영상은 헬기를 타고 이스탄불 전역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서울에서 온 가족은 “보스포루스 해협과 성소피아 성당, 블루모스크 등 이스탄불 곳곳이 실감나게 와 닿는다”며 “매력적인 이스탄불을 꼭 여행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홍보관 입구에 ‘나도 이스탄불에 간다’는 응모함을 마련하고 22일 폐막식에서 2명을 추첨해 이스탄불 왕복 항공권을 2장씩 선물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경주#이스탄불 in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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