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소각장이 창의교실로… 옛 병원은 예술치유 공간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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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노후시설 문화산실로 변신중

주변 환경을 개선해 노후화된 산업단지나 폐산업시설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노력이 수도권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차갑고 건조했던 공간에 따듯하고 다채로운 문화의 색이 입혀지고 있는 곳은 광명 쓰레기 소각장, 안산 반월국가산업단지, 부천 쓰레기 소각장, 옛 백령병원 등이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의 하나로 전국 공모를 통해 대상지를 선정했으며, 수십억 원씩 투입해 올해 말이나 내년 말까지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광명 쓰레기 소각장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업사이클링(재활용품을 의류 가방 등 수준 높은 제품으로 탈바꿈하는 생산방식)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자원회수시설 2층 규모의 홍보관은 2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해 업사이클 작가의 작업 공간, 업사이클링 기업들의 생산기지 공간으로 제공하게 된다. 여기에 연구소, 문화예술 전시 체험, 역사문화 교육공간까지 조성해 국내 업사이클링 산업의 거점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2010년 기능을 다한 부천 삼정동 소각장 역시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다. 미래 꿈나무들을 위한 창의 교실, 예술가들의 연습실 및 사무공간, 개방형 제작실, 시민단체 활동공간으로 꾸며지고 있는 것. 이 밖에 다양한 장르의 작품전시 공간 및 예술가들의 교류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서해 최북단 접경지역인 백령도의 구 백령병원은 평화적 예술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난다. 예술가 거주형 창작 스튜디오와 주민 친화형 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주민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산 반월국가산업단지는 단지 내 문을 닫은 공장들을 활용해 근로자들과 주민들이 소통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공간의 변화만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산업의 창조라는 다양한 목표와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노후#환경#개선#소각장#폐산업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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