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검장 거리서 음란행위혐의 한때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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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음식점앞 이상한 짓” 신고… 경찰 “술냄새 나고 동생 이름 대”
본인은 “다른 사람 착각해 연행” 주장… 대검, 감찰본부장 급파 경위 파악

김수창 제주지검장(52)이 12일 오후 11시 55분경 제주 제주시 이도2동 제주소방서 부근의 한 김밥집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한 여고생으로부터 “한 남성이 길가에서 성기를 내놓고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하고 제주지검에서 200m가량 떨어진 사건 현장에서 김 지검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 지검장을 처음 연행했던 지구대 관계자는 “술 냄새가 나고 횡설수설했다”며 “이름을 대지 않아 성명불상 현행범으로 제주동부경찰서로 인계했다”고 밝혔다. 경찰서로 넘겨진 김 지검장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동생의 이름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검장은 혐의를 부인했으며 유치장에서 몇 시간 동안 구금돼 있다가 13일 오전 풀려났다. 그러나 검찰에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제주지검에서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대검찰청은 15일 오후 5시경 이준호 감찰본부장을 제주로 급파해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며 경위 파악에 나섰다. 대검 관계자는 “아직 감찰에 착수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112 신고 내용과 CCTV 등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검장은 15일 “그날(12일) 오후 9시경 대구탕 집에서 저녁을 혼자 먹고 나서 제주시내를 몇 시간 동안 걷다가 김밥집에서 잠시 휴대전화를 보면서 쉬고 있는데 경찰이 와서 다짜고짜 연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행되기 직전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먼저 있다가 바지춤을 올리는 것 같더니 사라졌다”며 경찰이 자신을 용의자로 잘못 알고 체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검장은 2012년 김광준 전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 때 특임검사를 맡아 수사를 지휘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 12월 제주지검장으로 부임했다.

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장관석 기자
#김수창#제주지검장#공연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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