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객실 비품이 남아나지 않네…‘싹쓸이 도둑’ 잡고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4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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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휴양지인 충남 아산시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박 모 씨(48)는 객실내 물품이 번번이 사라지는 바람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투숙객이 나간 뒤 객실에 비치해 둔 로션과 타올, 스프레이 등이 없어지길 여러차례. 심지어는 헤어드라이어는 물론 베개 포까지 사라지기 일쑤였다.

4월 30일. 50대 남성이 508호에서 퇴실한 뒤 청소를 하기 위해 들어가 보니 이번에는 스킨과 로션뿐만 아니라 샴푸, 휴대전화충전기, 심지어 샤워 후 입는 남녀 가운까지 없어졌다. 도난당한 물건 값만도 숙박비의 4배가 넘을 정도인 21만 원.

박 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숙박 때 사용한 신용카드 내역 등을 조사한 끝에 23일 고 모 씨(59)를 절도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고 씨는 이날 자신이 갖고 온 가방에 일회용품을 제외하곤 객실 내 모든 물품을 넣었다. 심지어 문이 열린 옆 방 물건까지도 훔쳤다.

모텔 주인 박 씨는 "그동안 없어진 물품들을 가격으로 환산해도 숙박비 절반은 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도난방지시설을 할 수 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아산=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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