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천안시장 문화재단 해체 결정에 지역 문화예술인들 거세게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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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영 충남 천안시장이 2012년 ‘지역 문화 창달’을 취지로 출범한 천안문화재단을 해체하겠다고 밝혀 지역 문화예술계가 반발하고 있다. ‘문화 문외한 시장’이라는 혹평까지 나온다.

17일 천안시와 천안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구 시장은 천안문화재단이 조직, 운영, 역할 등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재단 해체 방침을 밝혔다.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는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5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지역문화예술협동조합은 최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문화재단 해체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했다. 이들은 해체 위기에 놓인 천안문화재단의 실태를 면밀히 짚어보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한 조합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재단을 해체한다는 발상 자체가 우려스럽다. 지역 교수와 시 공무원, 구본영 시장 인수위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져 볼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46개 시군 문화재단으로 구성된 전국 지역문화재단연합회도 천안문화재단 해체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지역문화진흥법 통과 이후 대전 서구, 대구 서구, 경남 밀양, 전남 담양 등에서 재단 설립에 따른 절차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천안은 전국적인 추세와 반대로 가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천안문화재단이 처한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깊이 있는 반성과 조직적 진단을 통해 스스로의 역할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천안문화재단#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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