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기현 울산시장 “연례행사 참석 않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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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일-신년교례회 등만 참석하기로… 일상행사는 부시장-실국장 나갈듯
업무전념 때문… 일부 “대단한 용기”

‘연례행사 불참, 노동특보 신설….’

김기현 울산시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개혁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말이 울산시청 주변에서 나오기도 한다. 김 시장은 연례적이거나 일회성인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한 전직 단체장은 “민선 시장이 ‘표밭’이나 다름없는 행사 참석을 자제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라고 표현했다.

울산시는 김 시장 지시에 따라 각종 행사 성격에 맞춰 시장, 부시장, 실·국장 등이 참석할 행사를 구체화한 ‘민선 6기 행사참석 기준’을 15일 발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시장은 시정 업무가 많은 주중에는 꼭 필요한 행사에만 참석하기로 했다. 또 가능하면 주말에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연례행사는 부시장, 실·국장이 참석하도록 조정했다.

시장이 참석하는 행사는 국경일 및 전국·국제 규모, 재경향우회, 신년 교례회, 송년식 등 시민화합과 관련된 것들이며 업무협약 체결 등 상징적 행사 등이다. 또 시장기 대회와 팀 창단 등 체육행사, 처용문화제 등 시 대표축제 개회식, 광역기관 개청식 및 시 단위 주요 단체장 이·취임식 등이다.

부시장이 참석하는 행사는 시 단위 기관·단체 주관 연례행사와 문화·체육행사, 유관기관의 이·취임식과 개관식, 대학의 학위 수여식 등이다. 실·국장이 참석하는 행사는 전시회와 발표회 등 소규모이거나 체육대회, 유관기관과 단체가 주관하는 일회성 행사, 구·군 주관 행사 등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이 연간 참석하는 행사가 990여 건에 달했다”며 “새로운 행사기준이 시행되면 시장의 행사 참석횟수가 종전보다 40% 정도 줄어 업무 집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2012년 박맹우 전 시장이 신설한 안보와 여성정책보좌관을 폐지하고 울산의 특성에 맞게 노동특보를 새로 둔다. 이미 노동계 인사를 대상으로 후보 물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전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안전행정국 소속인 안전총괄과를 부시장 직속으로 둔다. 안전총괄과는 안전관리 총괄·재해·재난·민방위에 산업단지 안전 업무까지 추가된다. 안전행정국의 명칭도 행정지원국으로 환원된다. 이에 앞서 김 시장은 예산 과다와 적정성 논란이 있는 문수축구경기장의 유스호스텔 건립과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등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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