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금 대상 확인하는 데만 30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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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첫날 낯선 시스템에 대기 길어져, “계좌번호 누르면…” 보이스피싱 기승

기초연금제도가 시행된 1일, 기초연금 신청이 일선 동 주민센터, 읍면사무소, 국민연금 102개 지사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큰 혼란은 없었지만 기초연금 대상자들이 몰린 일부 신청소에서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편이 생기기도 했다. 특히 일선 공무원들이 새로운 기초연금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익숙지 않아 대기 시간이 30분 이상 길어지는 곳도 있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기초연금 상담을 받은 정모 씨(66)는 “내가 기초연금 대상자가 되는지 시스템에 접속해서 판정하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다”며 “사회복지 공무원이 아닌 일반 공무원들이 신청을 받다 보니 상담을 제대로 못해 주더라”라고 말했다.

기초생활 수급자들은 상담만 받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기초연금 20만 원을 수령할 경우 그만큼의 액수를 기초생활 수급액에서 제외하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50만 원가량을 받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김숙자 씨(67)는 “기초연금을 받으면 기초수급자에서 탈락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청을 하러 왔다가 포기했다”고 말했다.

신청자의 연금 지급 시기가 늦어진 것에 대한 항의도 이어졌다. 기존에 기초노령연금을 받는 사람들은 별도의 신청을 하지 않아도 25일부터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일부터 신규로 기초연금을 신청한 사람은 7, 8월 두 달 치 연금을 8월 25일부터 받는다.

복지부는 기초연금을 미끼로 한 강도 사기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예를 들어 복지부 기초연금 관계자를 사칭해 계좌번호를 누르게 하는 식의 보이스피싱과 “기초연금 안내차 왔습니다”라는 명목으로 아파트 단지를 돌며 빈집을 터는 일에 대비해야 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기초연금 신청#기초연금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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