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항만공사 ‘초상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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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리… 경영평가 꼴찌… 사장 사표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차질 우려

울산항만공사(UPA)가 창립 7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항만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에 이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도 최하위를 받았다. 공사 사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울산지검 특수부는 지난달 8일 UPA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UPA 김모 전 전략기획실장을 배임증재 혐의로, CJ대한통운 김모 부문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앞서 검찰은 CJ대한통운 김모 울산지사장을 배임수재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CJ대한통운의 울산항 석탄야적장 포장 및 배수로 축조공사와 관련한 비리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사업비가 128억여 원인 이 사업을 시공할 당시인 2009년 UPA의 김 전 실장이 공사 책임자인 항만물류팀장을 맡고 있었다.

기획재정부의 ‘201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서 UPA는 가장 낮은 E등급(매우 미흡)을 받아 최근 기관장 해임 건의 처분을 받았다. 박종록 사장은 임기 만료를 6개월 앞두고 해양수산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박 사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직무를 대행해야 할 윤정석 경영본부장의 임기도 다음 달 12일로 끝나기 때문에 UPA의 업무 공백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장 추천을 맡을 의결기구인 항만위원회도 위원(7명)의 임기가 대부분 3월로 끝났지만 해수부가 세월호 참사 수습으로 바빠 후임 인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취임하는 김기현 울산시장 당선인의 대표 공약인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UPA 관계자는 “다음 달 창립 7주년 행사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이 심해 당장은 새 시장의 공약을 추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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