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노 전 대통령 NLL포기 발언 안했다” 다른 주장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9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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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임기를 마친 윤상현 의원이 직에서 물러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한 건 아니라고 본다"고 기존과 다른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지리하게 이어졌던 NLL·국가정보원 관련 여야 공방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1년 동안 여야·여의도 정치는 2012년에 끝난 대통령 선거의 연장전을 치른 한해였다"면서 "NLL 대화록, 국정원 댓글 의혹 등 사안이 벌어질 때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듣고 연구하며 야당의 거센 대선불복 투쟁의 최전선에서 맞섰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는지 안 했는지를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4번이나 '포기'라는 단어를 쓰며 (노 전 대통령을) 유도했으나 노 전 대통령께서는 한번도 포기라는 말을 쓰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노 전 대통령께서 세게 반박하지 못했던 점은 아쉽지만, 어떻게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NLL, 대한민국 영토를 포기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께서는 NLL을 뛰어넘고 큰 틀에서 (북한과) 경제협력 사업이라는 큰 꿈을 가졌던 것으로 사료된다"고 부연했다.

이제까지 새누리당은 "노 전 대통령이 '포기'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NLL을 포기한 취지"라고 주장해왔다. 그런 논리를 최전방에서 관철시켜왔던 윤상현 의원의 이날 발언은 기존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크게 물러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윤상현 의원은 작년 NLL 포기 논란과 관련,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야당과의 싸움에 앞장서면서 이날 발언과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해왔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해 "노 전 대통령은 당시 극히 비정상적인 저자세로 굴욕적 정상회담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했다"면서 "NLL(북방한계선) 문제에 대해 사실상 포기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NLL 관련법을 포기하자고 할 때 '네. 좋습니다'라고 말하고, NLL을 '괴물'로 표현한 장본인이 누구냐"며 공격하기도 했다

윤상현 의원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역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원내수석부대표로 평가돼 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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