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대학을 바꾼다]여대 프리미엄 더한 학제 개편 추진, 교육역량 강화해 경쟁력 갖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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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MOOC캠퍼스 운영
우수교원 확보·장학금 확대 등… 대대적 교육과정 개편 나설 것

황선혜 총장
황선혜 총장
2012년 9월 취임한 그의 행보는 남달랐다.

보통 총장이 취임하면 새로운 업무를 만들고 기존의 판을 갈아엎는 게 정상인데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처음 부임하고 6개월 동안은 현장만 차분하게 훑었다. 단과대 학장부터 계약직 직원까지 두루 만나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숙명여대 황선혜 총장 얘기다. 황 총장은 “일단 뭔가 새로 추진하기 전에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모든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하자는 게 신념”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취임한 지 약 1년 반이 흐른 지금, 황 총장은 “이제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처음 시작하기까진 신중하지만 한번 마음먹으면 추진력이 누구 못지않다는 황 총장.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렸으니 ‘숙대 중흥’을 목표로 색칠만 하면 된다는 그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최근 대학가는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학령인구 감소 △지식기반사회로의 진입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도래라는 격변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재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황 총장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집중적이고 강력한 구조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경쟁력과 내실을 동시에 갖춘 미래지향적 학제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게 바로 그 목표.

숙명여대는 내년에 창조경제 시대의 융·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제 개편을 추진한다. 또 여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통념을 완전히 뒤엎을 만한 여대 프리미엄을 가진 새로운 개념의 학과를 구상 중"이라고 귀띔했다.

숙명여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대규모 온라인 공개 강의인 MOOC캠퍼스를 최근 운영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교육역량강화 지원대학 우수사례로 뽑혔다. 모범 입학사정관제 운영대학으로는 6년 연속 뽑혔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역량 인증제 평가 우수대학으로도 선정됐다. 황 총장은 “올해는 이러한 대내외적 평가를 바탕으로 대학재정 확충 및 발전기금 모금, 교육여건 개선 등에 과감하게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 총장은 학교 발전의 핵심 과제로 교육역량 강화를 꼽았다.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과정 개편 △핵심 우수인재 양성이 목표인 숙명아너스 프로그램 확대 △학제 간 연계 및 산학연계 교육과정 강화가 목적인 융·복합 교육 과정 신설 등을 바탕으로 사회가 원하는 전문가를 배출한다는 것. 또 교양과목에 원어 강의 과목을 신설하고, 온라인 콘텐츠 활용을 확대한다는 방안도 마련해 놓았다.

황 총장은 “전임교원의 강의 담당 비율을 재조정해 교육의 질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수업평가 결과를 반영해 학사관리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주력학과를 육성할 방침이다. 사회적 수요에 맞춘 학과 신설 추진, 학과 평가에 따른 학제개편까지 단행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장기적으론 미래지향적이고 경쟁력 있는 학제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

정부의 교육과정 개편 정책에 맞춰 숙명여대는 지금 특성화 정책 작업에 한창이다. 황 총장은 “새로 선정된 분야에는 우수 교원 확보, 교육과정 개편, 장학금 지원 등에 인적·물적 혜택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기존에 선정된 분야에 대해선 공정성과 타당성이 담보된 특성화평가시스템으로 엄격하게 평가해 계속 지원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서 및 직원평가 방식 개선을 바탕으로 행정서비스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엔 교수 업적과 연구실적 평가를 더 세밀하고 엄격하게 다듬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숙명여대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최근 발표한 국가고객만족도 사립대 부문에서 전체 4위에 올랐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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