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했다는 딸 말에… 아빠가 상대 남학생 살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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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실제 성폭행 여부는 조사중”

딸이 성폭행 당했다고 지목한 용의자를 딸의 아버지가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오후 10시 20분경 전북 군산시 미룡동의 한 길가에서 박모 씨(49·어업)가 자신의 딸(15)을 성폭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A 군(19)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의 딸과 A 군은 학교 선후배로 알고 지낸 사이였다. 박 씨는 22일 부인과 딸의 대화를 듣다가 딸의 휴대전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A 군과의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대화 내용을 발견했다. 박 씨는 딸에게 따져 물었고 “A 군에게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분노한 박 씨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채 딸의 SNS로 A 군을 불러내 추궁했고, 그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져 끝내 흉기를 휘둘렀다. 박 씨는 1시간 후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성폭행이 있었는지 확인 중이며 박 씨와 딸의 SNS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산경찰서는 25일 박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군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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