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시중 중고가구의 절반 값에 장만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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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정부물품재활용센터
공공기관-기업서 쓰던 제품들 전자제품 등 100여종 전시판매

17일 인천 중구 신흥동3가 정부물품재활용센터 1층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각종 사무용 가구를 둘러보고 있다. 2010년 옛 인천지방조달청 건물로 확장 이전한 센터는 재활용한 가구, 전자제품을 한번에 쇼핑할 수 있는 ‘종합백화점’으로 불린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17일 인천 중구 신흥동3가 정부물품재활용센터 1층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각종 사무용 가구를 둘러보고 있다. 2010년 옛 인천지방조달청 건물로 확장 이전한 센터는 재활용한 가구, 전자제품을 한번에 쇼핑할 수 있는 ‘종합백화점’으로 불린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15일 인천 중구 신흥동3가 인천정부물품재활용센터. 인천에서 30여 년 동안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퇴직한 박모 씨(59)가 센터에서 판매하는 물품 목록을 살펴보며 직원의 안내를 받아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재직 기간에 부동산공인중개사 면허를 취득한 그는 다음 달 연수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 그는 사무실에 들여놓을 중고 책상과 의자, 소파 등을 꼼꼼하게 골랐다. 이날 사무실 가구를 350여만 원에 구입한 박 씨는 “집기 마련에 500만 원 이상 들 것으로 봤는데 싸게 샀다. 상태도 새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 재활용센터는 인천지방조달청이 수도권에 있는 정부 산하기관과 교육기관 5000여 곳에서 사용하던 사무기기와 가구 등을 수집해 시민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1998년 문을 열었다. 이번 봄을 맞아 31일까지 정기세일 행사를 연다.

센터에서 판매하는 물품은 공공기관 중고품은 물론이고 기업체와 금융기관 등에서 배출된 사무용 가구, 가전제품 등 100종이 넘는다. 가격은 제조 연도와 상태, 크기 등에 따라 다양하지만 시중 중고물품 가격보다 30∼50% 저렴하다. 세일 기간에는 평소보다 10∼30% 더 싸게 판다.

지하와 지상 1층에서는 각종 사무용 책상과 의자, 진열장 등을 판매한다. 사무용 가구 가운데 가장 수요가 많은 의자는 4만 원, 책상은 10만 원 안팎에 살 수 있다. 진열장은 7만∼12만 원, 회의용 탁자는 7만∼20만 원에 판다. 지상 2, 3층에서는 가정용 가구와 전자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TV와 냉장고 에어컨 팩시밀리 컴퓨터 복사기 세탁기 등은 10만∼100만 원에 팔고 있다. 특히 주부들은 요즘 새 학기를 맞아 자녀들이 사용할 학생용 가구를 많이 구입하고 있다.

구매한 상품을 쓰다 고장 나면 센터에서 구입 후 6개월까지 무상으로 수리해 준다. 또 센터가 판매한 상품을 일정 기간 이상 사용하면 나중에 센터가 다시 매입하는 ‘책임재매입보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던 가구 등을 버리려면 폐기물스티커를 구입한 뒤 폐기해야 하지만 이 센터에 미리 연락하면 수리해서 재활용이 가능한 경우 무상으로 가져간다.

물품을 배송하는 데 드는 비용(설치 포함)은 인천 시내의 경우 2만∼3만 원을 받고 다른 지역은 운송거리에 따라 다르게 받는다. 매달 인천지역 사회복지시설이나 저소득 계층에서 각종 사무기기와 가구, 가전제품 등을 지원해 달라고 홈페이지(www.korecycle.or.kr)에서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무상으로 나눠준다.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노형종 홍보실장은 “수익금으로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2012년에는 인천시가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선정했다”며 “판매 상품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032-888-7282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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