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 중앙시장 주변에 옛 청주역 되살리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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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업소 자진 폐업 유도… 현황조사후 8월까지 정비
88억 들여 문화공간 변신 계획

청주시는 민관 협력을 통해 8월까지 중앙시장 주변 성매매업소를 모두 정비하고 인근에 복원 중인 옛 청주역사와 연계해 이 일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은 옛 청주역사 자리에 조성된 쌈지공원모습. 청주시 제공
청주시는 민관 협력을 통해 8월까지 중앙시장 주변 성매매업소를 모두 정비하고 인근에 복원 중인 옛 청주역사와 연계해 이 일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은 옛 청주역사 자리에 조성된 쌈지공원모습.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131번길. 과거 청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였던 중앙시장이 있는 이곳의 한 골목은 ‘청주의 집창촌’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한때 업소 20여 곳이 성업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다. 그러나 아직도 몇몇 업소가 여전히 밤마다 호객꾼들을 내세워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청주시가 민관협력을 통해 이 중앙시장 주변의 성매매 업소를 모두 없애기로 했다. 시는 18일 오전 시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시장 주변 불법 성매매 업소 폐쇄 및 정비 대책을 논의했다.

시는 우선 다음 달까지 여성가족과 등 관련 부서와 여성인권상담소, 중앙동 주민 등과 함께 불법 성매매 업소와 여성 종사자 현황 등을 조사한다. 이를 토대로 8월까지 성매매 업소 관계자와 건물주 등을 상대로 계도 활동을 해 자발적으로 업소 폐쇄를 유도할 계획이다.

만약 이 기간에 문을 닫지 않으면 충북지방경찰청 등과 함께 불법 성매매와 불법 건축물, 공중위생법 위반 등에 대한 합동 단속을 펼칠 방침이다. 또 성매매를 뿌리 뽑기 위해 시민결의대회와 지속적인 합동 계도활동, 특별 방범순찰 등을 펴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탈(脫)성매매 여성을 위해 전용 상담소를 설치해 자활프로그램 운영, 일자리 알선, 복지 혜택 제공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성매매 업소가 사라진 곳은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청주시는 현재 이 일대에 88억 원을 들여 ‘옛 청주역사 재현 및 환경정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옛 청주역사를 원형 복원하고, 주차장과 시민 쉼터를 조성하는 것. 과거 이곳에는 1921년부터 1968년까지 청주역이 있었다. 청주역은 철로 교외 이설로 우암동의 옛 청주MBC 자리로 옮겼다가 다시 1980년 현재의 정봉동으로 이전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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