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AI 비상상황에 제주도 2박3일 세미나라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충북 12개 시군의장단協 구설수

충북도내 시군의회 의장단 일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제주도로 세미나를 떠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6일 청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충북도내 12개 시군의장단협의회는 5일 오후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로 떠났다. 의장단협의회는 도내 각 의회 의장과 부의장이 소속돼 있는 협의체. 이번 세미나에는 각 시군 의장단 15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12명 등 27명이 참가했다. 일부 지자체의 의장과 부의장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AI가 발생한 진천군의회 의장(염정환)은 참석했다. 반면 같은 AI 발생 지역인 음성군의회 의장과 부의장은 불참했다. 1인당 52만 원이 소요되는 경비는 협의회 운영비로 처리했다. 이번 세미나 프로그램은 지방자치와 리더십 함양 세미나와 문화운영 활성화 사례 견학, 체력단련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충북 진천과 음성에 AI가 발생해 도살처분과 방역이 한창인 가운데 세미나를 가는 게 옳은 행동이냐를 놓고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음성군의 한 공무원은 “AI 방역작업으로 발생 지역은 물론이고 도내 대부분 지역의 공무원들이 밤낮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민의를 대표하는 지방의원들이 제주도로 세미나를 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는 이날 진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 시군의장단의 행동은 농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처사로 분노와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 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경비를 모두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