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폭행’ 무서운 10대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3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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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여자친구와 어울렸다는 이유로 10대들을 납치해 폭행하고 '묻지 마 폭력'까지 일삼은 일당 가운데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는 3일 공동 감금 등의 혐의로 이모 군(18)과 전모 씨(21) 등 2명을 구속하고 김모 양(17)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2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역 선후배 사이로 지내온 이 군 등은 지난해 11월 19일 오전 2시 40분경 청주시 흥덕구 성화동의 한 노래방 앞에서 김모 군(18) 등 고교생 3명을 마구 때렸다. 이어 렌트한 그랜저 승용차에 김 군을 태워 13㎞가량 떨어진 명암동 어린이회관 주차장에서 집단폭행하기도 했다. 김 군은 전치 5주, 나머지 2명은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이 군은 자신의 여자친구와 어울렸다는 이유로 김 군 등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같은 달 25일 오전 4시 40분경 흥덕구 사창동에서 길을 가던 회사원 이모 씨(33)를 이유 없이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히는 등 3차례에 걸쳐 7명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군 등의 소지품에서 타인의 주민등록증과 면허증 등이 발견돼 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검거 과정에서도 심하게 반항해 테이저건으로 제압해야 할 정도였다"며 "묻지마 폭행에 대해선 '어깨를 부딪치거나 째려봐서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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