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혐의 수감자, 같은 방 남성 수감자 젖꼭지 더듬으며 성추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3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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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초 늦은 밤 인천구치소 사기 초범 수감동 거실. 사기혐의로 그 해 8월 수감된 나 모 씨(33)는 곤히 잠든 윤 모 씨(19·수감자)가 곁으로 조용히 다가갔다. 그리곤 윤 씨의 귓불을 만지고 젖꼭지를 더듬기 시작했다. 윤 씨는 이후 나 씨의 상습 성추행을 당해야만 했다. 같은 수감동의 최 모 씨(24)도 비슷한 성추행을 당했지만 저항하지 못했다. 나 씨의 보복 폭행이 두려웠기 때문. 이들은 지난해 9월 수감자 8명이 한방을 쓰는 사기 초범 수감동에서 함께 생활했다.

2개월이 넘게 나 씨의 성추행이 계속되자 윤 씨와 최 씨는 지난해 12월 19일 구치소 근무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나 씨는 "서로 장난으로 만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치소 측의 진상 조사 결과 나 씨는 숟가락을 성기에 빗대 "내 숟가락을 빨라"는 식의 언어 성희롱까지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치소는 성추행을 반복한 나 씨에게 금치(독방) 30일의 처분을 내린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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