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덕이 부른 한국 최초 캐럴 디지털로 부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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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제작 ‘파우스트 노엘’ 87년만에 ‘박시춘 탄생 100주년展’서 공개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한국인이 녹음한 최초의 캐럴 곡으로 알려진 ‘파우스트 노엘’(사진)이 87년 만에 디지털로 복원돼 공개된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24일 “1926년 성악가 윤심덕(1897∼1926)이 일본에서 ‘사의 찬미’와 함께 녹음한 ‘파우스트 노엘’을 28일 오후 1시 강원 춘천 남이섬 노래박물관에서 열리는 ‘박시춘 탄생 100주년 특별전’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27년 발매된 이 노래는 음반수집가 이경호 씨가 축음기 음반으로 소장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음원으로 공개되지는 못했다. 음반에 금이 가 정상적으로 재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 평론가는 “최근 이 씨의 집에서 금 사이의 간격을 붙인 뒤 재생해 디지털 웨이브 파일로 본뜨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파우스트 노엘’은 ‘더 퍼스트 노엘’이나 ‘첫 번째 노엘’로 잘 알려진 곡이다. 18세기부터 영국에서 구전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자 미상의 노래다. 노엘은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노엘, 노엘, 노엘, 노엘/이스라엘 왕이 나셨네’ 하는 가사와 선율은 찬송가나 미사곡으로도 널리 쓰인다. 축음기 음반에 적힌 ‘파우스트 노엘’이란 곡 제목은 ‘퍼스트 노엘’의 일본식 발음을 한글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박 평론가는 “1926년 당시 한국에는 캐럴은커녕 대중음악의 개념조차 없었다. ‘파우스트 노엘’은 윤심덕이 같은 날 녹음한 ‘사의 찬미’와 함께 최초의 대중가요로서 음악사에 기록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윤심덕#한국 최초 캐럴#파우스트 노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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