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충청]연구하는 교수 모범으로 창업하는 학생 배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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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이 대전 유성구 대덕밸리캠퍼스 조리실에서 실습수업을 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한남대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이 대전 유성구 대덕밸리캠퍼스 조리실에서 실습수업을 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대전 국제 푸드 & 와인 페스티벌’ 같은 행사가 발전하려면 전문성 있는 우수한 인적 자원이 필요하다. 그 우수 전문 인력의 공급을 한남대 생명나노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가 자임하고 나섰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한남대 대덕밸리캠퍼스에 위치한 이 학과는 교수 개개인의 연구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전공 분야 지식을 바탕으로 한 학생들의 기술창업 열기가 남달리 뜨겁다.

이 학과는 대전충남 지역 식품영양학과 가운데 유일하게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BK21 플러스 사업에 선정됐다. 이 학과가 앞으로 이 사업에서 진행할 연구과제는 ‘시니어 헬스케어 건강기능식품 소재 효능 및 작용기전’이다.

앞서 이 학과는 지난해 6월 ‘혈당상승억제 효능을 나타내는 아르기닌 유도체 또는 이의 염을 포함하는 조성물의 제조방법’을 ㈜차바이오메드(차병원그룹사)에 기술 이전하기로 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기술은 이 학과 소속 식품생리활성소재 연구실의 권영인 교수와 건강기능식품연구실 장해동 교수 팀이 2년여 간의 공동 연구를 통해 내놓은 결실이다. 이 계약에 따라 한남대는 차바이오메드로부터 선급 기술료로 2년간 총 6000만 원을 받는다. 또 이 기술의 사업화를 통해 생겨나는 총매출액 1.5%를 경상기술료로 받을 예정이다.

이 학과 이미숙 교수는 ‘100세 장수인 연구’의 성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타민 대사 실험실을 이끌고 있는 민혜선 교수는 한국영양학회와 더불어 국민 건강을 위해 채소, 과일 등 식물 영양소 섭취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내년부터 한국영양학회 회장에 취임해 학계를 이끌 예정이다.

강명희 교수는 지난해 국내 최초의 ‘어린이 영양지수(NQ·Nutrition Quotient)’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최근에는 대전 대덕구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위탁기관 사업에 선정돼 센터장 역할을 하고 있다.

용장(勇將) 밑에 약졸(弱卒) 없다던가. 교수들의 연구 분위기를 이어 받아 학생들의 성과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 학생들은 대전시와 중소기업청 등이 주관하는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종자돈을 받아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식품영양학과 대학원생 하경수 씨 등은 홍삼의 비사포닌 계열의 아르기닌 유도체의 합성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특허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기 위한 회사를 세웠다.

이 학과 대학원 조성훈 씨는 ‘양파 부산물을 이용한 식후 혈당상승 억제에 도움을 주는 표준화 추출물 제조’라는 기술창업 아이템으로 대전시로부터 창업 지원금을 받으면서 실제 창업을 했다. 이 학과 권영인 학과장은 “기초에서 응용, 그리고 산업화에 기여할 수 있고 지역산업이 요구하는 우수한 인력을 많이 배출해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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