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사거리… 교통사고로 5시간새 2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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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꺼! 반칙운전]
21일 전남 순천 인월사거리서
주민들 “평소 과속車 사고 빈발”… 경찰 “단속카메라 설치 검토”

전남 순천의 한 사거리에서 5시간여 사이에 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21일 오전 5시 45분 순천시 인월동 인월사거리에서 김모 씨(33)가 몰던 SM5 승용차가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고 뒤집어지면서 김 씨가 숨졌다.

이어 이날 오전 11시 13분 같은 장소에서 아반떼 승용차와 SM3 승용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아반떼 승용차에 타고 있던 임신부 김모 씨(27)가 숨지고 운전을 하던 남편 이모 씨(27), 이 씨의 어머니(57)가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2건의 사고 원인이 과속이나 주의 의무 위반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사고가 난 인월사거리는 전남 목포∼부산을 연결하는 국도 2호선의 일부로 순천시내와 별량면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여서 평소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해 전남 광양∼목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인월사거리의 통행량이 줄면서 과속 차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 이모 씨(53)는 “인월사거리 인근 도로가 직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곡선이어서 사고 위험이 높다”며 “과속 차량을 막을 수 있는 폐쇄회로(CC)TV 등 교통안전 시설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순천경찰서는 이달 말까지 익산국토관리청, 순천시와 함께 인월사거리 도로 구조를 조사하고 과속 및 신호위반을 단속하는 CCTV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인월사거리#순천경찰서#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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