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장마 끝나니 이번엔 독성 해파리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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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 을왕리해수욕장 일대 그물망 설치

바다 피서객을 위협하는 독성 해파리가 인천 앞바다까지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옹진군 대청도 인근 해역에서 조업에 나선 어민들이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발견했다. 백령도 소청도 등 먼바다는 물론 연안과 가까운 장봉도 해역에서도 나타났다. 수산과학원이 민관 합동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인천의 경우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율이 27.3%로 조사됐다. 모니터링에 참가한 어민 10명 가운데 3명 가까이 이 해파리를 발견한 셈이다.

수산과학원은 지난달 남해안 일대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발견된 해파리 떼가 충남 태안 앞바다를 거쳐 인천에 북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7월 28일부터 현재까지 태안해양경찰서가 관할하는 몽산포해수욕장 등에서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17건이나 발생했다.

앞서 수산과학원은 7월 12일 전남 신안군 대흑산도 인근 바다에서 100m²당 해파리가 지난해보다 400배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또 전남 진도 해역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고흥에서는 보름달물해파리가 발견돼 득량만 일대에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산과학원은 조만간 인천 연안에도 해파리가 무리를 지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해경과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해파리의 북상에 대비해 피서객들이 자주 찾는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일대 1.4km 구간에 이미 해파리를 차단하는 그물망을 설치했다”며 “경비함을 이용해 해파리의 연안 해수욕장 유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중국 상하이 인근 해역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여름에 한반도 인근 해안에 도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북상하는 과정에서 지름이 최대 2m, 무게는 150kg까지 자라 독성이 강해지고, 바다 생물을 마구 먹어치워 생태계를 파괴한다. 지난해 8월 을왕리해수욕장에서 8세 여자 어린이가 쏘여 숨지기도 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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