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연예병사 제도 폐지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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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상추 안마시술소 출입여부 조사… “사실로 드러나면 軍형법 따라 엄벌”
누리꾼 “치료위해 안마방 갔다고…”… 金국방 트위터에 연예兵 비난 쏟아져

연예병사(국방부 홍보지원대원)의 복무규정 위반과 일탈행위가 계속되자 국방부가 연예병사제도 폐지를 포함한 근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군 당국은 연예병사인 가수 상추(본명 이상철) 일병과 세븐(본명 최동욱) 이병이 강원 춘천시에서 6·25전쟁 관련 외부행사에 참석한 뒤 심야에 안마시술소를 출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두 병사의 안마시술소 출입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군 형법 등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은 연예병사로 복무 중인 두 사람이 21일 지방공연에 참여한 뒤 심야에 숙소를 이탈해 안마시술소를 찾았다고 25일 보도했다. 성매매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업소에 현금을 지불했다가 다시 돌려받았다는 증언까지 방송에 나왔다.

국방부는 다른 연예병사들의 일탈 행동 여부에 대해서도 특별감사를 실시해 문제가 드러날 경우 관련자 문책과 함께 제도 폐지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연예병사제도는 군 사기를 높이고 병역 이행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도입했지만 과도한 휴가와 외박 등 특혜 논란이 계속 불거졌다. 군 복무 중인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배우 김태희와 만나는 과정에서 복무규정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1월 연예병사들의 과도한 휴가를 제한하고 혼자 공무 외출을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연예병사 특별관리지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이날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트위터에는 연예병사제도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누구는 시기를 놓쳐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누구는 치료를 위해 안마방에 간다. 연예병사가 벼슬인가. 연예병사 혜택이 왜 군에서 필요한가”라며 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국방부는 국군방송의 위문열차 프로그램 등의 진행을 위해 연예인 입대자들을 대상으로 연예병사를 뽑고 있으며 현재 복무 중인 연예병사는 16명이다.

한편 김 장관은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연예병사와 관련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문제가 있다면 폐지하는가’라는 질의에는 “필요에 의해 생긴 제도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고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부#세븐#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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