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당신의 헌신적 봉사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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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타계 시블리 의료선교사
계명대 동산의료원 유해 안장식

“가난한 이웃을 위해 평생토록 노력한 삶을 잊지 않겠습니다.”

차순도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5일 “미국인 의료선교사 존 로손 시블리의 헌신적인 봉사는 의료인의 바른 자세를 보여 준 훌륭한 본보기”라고 했다.

동산의료원은 이날 병원 안 은혜정원에서 시블리 의료선교사의 유해 안장식을 열었다. 차 의료원장을 비롯해 교직원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부인과 아들, 딸 등 유족 6명도 참석했다.

시블리 선교사는 지난해 6월 별세했다. 향년 86세. 1952년 미국 노스웨스턴 의대를 졸업하고 1960년(34세) 한국 땅을 밟았다. 1961∼69년 동산의료원 외과에 근무하면서 당시 구하기 어려웠던 미국 의학 전문지와 외과 서적을 보급하는 등 선진 의료를 국내에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 미국 선교회 지원을 받아 한센병(나병) 전문 치료 시설인 애락원(서구 내당동) 설립에도 힘을 보탰다. 1969년 네팔에서 의료 봉사를 했으며 1998년에는 72세의 나이로 온두라스 허리케인 피해 현장에 달려가 구호활동을 펴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그는 평소 “동산병원에서 보낸 시간은 내 삶에 가장 풍요롭고 의미 있는 시기였다. 함께 일했던 한국인 친구들은 오랜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동산의료원은 다음 달 하워드 마펫 의료선교사 유해 안장식도 열 예정이다. 2일 97세에 세상을 떠난 마펫은 1948∼93년 45년 동안 동산의료원장을 지내며 병원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한국 초대 선교사 새뮤얼 마펫 목사의 아들로, 1917년 평양에서 태어나 한국과 동산의료원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

동산의료원은 1899년 미국인 의료선교사 우드브리지 존슨이 서양식 진료소 ‘제중원’을 세우면서 출발했다. 많은 선교사가 114년 병원 역사와 함께했다. 차 원장은 “성서캠퍼스에 짓는 새 병원에 선교사들의 이름을 딴 공간을 만들어 그들의 생명 존중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존 로손 시블리#계명대 동산의료원#유해 안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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