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5·18 왜곡 ‘일베’ 피해자 찾기 주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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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모독당한 유족 속속 확인… 형사고발-손배 등 법적대응 본격화

광주 각계가 5·18민주화운동 왜곡에 대한 법적 대응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5월 단체들은 5·18 희생자나 부상자를 모독한 인터넷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처벌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5·18 역사 왜곡 대책위원회’는 1일 광주시청에서 2차 시국회의를 열고 5·18 왜곡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일베 등에 게시된 악성 게시물에 대해서는 형사고발하고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5·18유족회·구속부상자회·부상자회 등 5월 단체가 5·18 왜곡에서 가장 큰 분노를 느끼는 것은 일베가 5·18 희생자나 유공자를 ‘홍어’ ‘택배’로 모독한 것이다. 5·18유족회는 1일 회의를 열어 일베가 모독한 5·18 희생자 유족 18명을 확인했다. 유족 18명 중 1명은 일베가 ‘아이고 우리 아들 택배 왔다. 착불이요’라고 모독한 고 김완봉 군(당시 15세·광주 무등중 3년)의 여동생(44)이다.

▶본보 5월 25일자 14면
보수 사이트 ‘일베’ 일부 회원이 모독한 5·18 통곡사진 속 가족 알고 보니…


나머지 17명은 5·18 당시 광주 상무관 내에 안치됐던 희생자 관을 ‘홈쇼핑 잘되네’라는 작태의 글로 모독당한 유족들이다. 정춘식 5·18유족회장은 “일베가 희생자 시신을 놓고 홍어, 택배라고 지칭한 것은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며 “일베의 작태로 분노를 넘어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 “회원들 가운데 일베 피해자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18부상자회나 5·18구속부상자회도 일베가 모독한 5·18 희생자, 유공자 사진 8장을 분석해 피해자들을 모으고 있다. 2일까지 일베에게 모독당한 5·18 희생자 유족이나 유공자 20여 명이 확인됐고 그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책위원회는 방송에 출연해 ‘5·18 때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한 이주성 서석구 김명국 이주천 임천용 씨를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는 별도로 추진한다. 또 5·18 북한군 개입설이 포함된 ‘김일성 광주사태 북한군 남파명령’의 저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형사고발하고 책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할 예정이다.

광주시의 ‘5·18 역사 왜곡·훼손 사례 신고센터’에 접수된 1900여 건에 대해서는 추후 형사고발을 검토 중이다.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왜곡 움직임에 대해서는 5·18 역사교과서 왜곡저지대응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할 계획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ag.com
#역사 왜곡 대책위원회#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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