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복궁 야간입장 3000원 티켓, 2만원에 암표 거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5일 0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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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 짜리 티켓 2만 원에 살게요."

이번 주말 여자친구와 경복궁 야간 데이트를 즐기려던 이모 씨(32·회사원)는 장당 3000원짜리 입장권을 웃돈을 주고 구매했다. 22일부터 26일까지 단 5일간 개방되는 경복궁의 야간 정취를 느끼고 싶었지만 온라인으로 입장권을 예매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현장에서 입장권을 사려면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한다는 말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현재 경복궁 야간개장 입장권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5000~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인원 제한 없이 티켓을 팔던 문화재청이 일일 관람 인원을 제한해 생긴 현상이다.

지난해까지는 현장에서만 입장권을 팔았지만 올해부터 인터넷 예매제를 병행하고 있다. 구매방식이 간편해지면서 입장권 수요도 크게 늘었다. 개방 첫날 밀려든 관람객에 당황한 문화재청은 24일과 26일 관람권을 인터넷 예매 3만 명, 현장 판매 1만 명으로 제한했다. 이미 4만 명을 넘어선 25일 관람권 예매는 중단했다. 인원을 제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복궁 홈페이지는 23일 오전 한 때 접속자가 폭주해 마비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하반기에는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해 안정적으로 행사가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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