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측, 남편 死因을 개인병력으로 몰고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폐점문제 자살’ 편의점주 부인 인터뷰… “진단서 공개때 수면제 과다복용 빼”

CU 편의점을 운영하다 폐점 문제에 시달리다 숨진 김모 씨(53)의 부인 이모 씨는 22일 CU 측이 남편의 병력과 사망진단서를 공개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분노했다.

CU 측이 남편의 우울증 병력을 공개한 데 대해 이 씨는 “남편이 잠시 우울증으로 입원했지만 몇 개월 치료를 받고 나았고, 그래서 치료 후 완치돼 편의점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에 우울증 치료나 약을 먹은 적이 없다”며 “CU가 우울증과 남편의 죽음이 상관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죽은 사람이라고 개인정보인 병력까지 공개해도 되느냐”며 분노했다. 이어 “내가 보관하고 있는 사망진단서를 복사해 준 적도, 병원에 발급을 동의해 준 적도 없는데, 불법으로 구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입수했는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씨는 CU 측이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수면 유도제 과다 복용(항히스타민제 중독)’ 부분을 삭제한 채 진단서를 공개한 것도 문제 삼았다. 이 씨는 “의료진은 ‘급성심근경색과 수면유도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심장쇼크사 등 2가지 가능성이 있어 정확히 확인하려면 부검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CU가 마치 심근 경색으로 사망한 것처럼 보이도록 자료를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또 “내가 CU 측에 3억 원을 위로금으로 요구했다는 말을 듣고는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혔다”며 “합의서에 있는 3600만 원도 CU가 먼저 주겠다고 해서 받겠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용인=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CU#편의점 주 자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