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아들의 ‘부부싸움’ 신고로 들통난 ‘부부 마약투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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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 수상” 경찰 소변검사로 드러나

“아빠 엄마가 며칠째 싸우고 있어요. 좀 말려주세요.”

20일 오전 8시경 울산남부경찰서에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중학교 3학년생인 김모 군(16)의 연락을 받은 경찰이 울산 남구의 한 빌라로 출동했다.

당시 김 군의 아버지(45·무직)는 어머니(42)의 목을 전선으로 조르고 가위로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경찰이 즉시 제지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김 군의 아버지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만나는 것 같아 이를 추궁한 것”이라고 했다. 부부는 이날까지 사흘째 이런 다툼을 해온 터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경찰이 싸움을 말린 뒤에도 김 군의 아버지는 알아듣지 못할 말을 반복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했다. 부인 역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를 경찰서로 연행해 조사한 결과 아버지 김 씨가 2011년 10월부터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은 부부를 상대로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두 사람 모두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들은 1년간 집에서 수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아버지 김 씨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부인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남편이 부인에게 마약 투약을 권유한 것 같다. 마약을 어떻게 구입했는지 수사 중”이라며 혀를 찼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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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마약투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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