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지난해 인천 서구 매립지에 완공한 ‘드림파크골프장’이 인천시와 운영권 마찰을 빚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18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745억 원을 들여 36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완공함에 따라 시범 라운딩을 거쳐 올 초 개장하기로 했다. 올 10월 전국체전에 이어 내년 아시아경기대회 골프경기가 이 골프장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사는 지난해 11월 매립지주민지원협의회와 상생협약을 맺어 공사가 골프장 운영에 따른 총괄 관리를 맡고 부문별 업종은 민간에 위탁하기로 결정했다. 영업이익은 대부분 주민지원사업에 쓰기로 했다.
그러나 시는 최근 골프장 수익을 공공목적에 맞게 사용하기 위해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골프장 영업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시는 인천도시공사가 클럽하우스 식당을 운영하는 방안을 요구했으나 공사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골프장을 건설할 당시 시가 운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이제 와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랜 기간 매립지 환경 피해를 겪어온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끔 하기 위해 골프장 운영에 시가 참여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공사는 2000년 매립작업이 끝난 제1매립지(면적 153만2877m²)에 골프장 건설공사에 착수했다. 골프장 잔디 아래에는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서 수거된 6500만여 t의 생활쓰레기가 40m 높이로 묻혀 있다. 하루 3300t의 빗물을 모아 골프장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클럽하우스 동력 제공을 위한 태양광설비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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