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설립자, 또다른 3곳서도 567억 횡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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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대-광양보건대-신경대… 입시부정-허위임용도 적발
교과부 “개선 안되면 퇴출”

서남대 설립자인 이홍하 씨(74)가 자신이 세운 또 다른 대학인 한려대와 광양보건대 신경대 등 다른 대학 3곳에서 교비 567억여 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대학은 입시부정과 허위공시 등 여러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월 전남 광양시의 한려대(4년제)와 광양보건대(전문대), 경기 화성시의 신경대(4년제)를 대상으로 했던 특별감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 3개 대학을 설립한 이 씨는 차명계좌를 이용해 대학에서 교비 567억여 원을 받아 가로챘다. 한려대에서 148억여 원, 광양보건대에서 403억여 원, 신경대에서 15억여 원을 횡령해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다른 대학 설립 비용으로 사용했다. 앞서 이 씨는 서남대 부속병원의 법인기획실을 통해 차명계좌로 교비 330억여 원을 횡령한 사실이 교과부 특별감사에서 적발돼 검찰에 구속됐으나 보석으로 풀려났다.

한려대와 광양보건대는 서남대 부속병원의 간호사 등 35명을 교수로 허위 임용해 인건비 29억여 원을 부당 지급했다.

입학과 학사관리도 부실했다. 한려대 간호학과에서는 최근 4년간의 불합격자 503명 가운데 31.2%(157명)가 합격선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도 불합격 처리됐다. 광양보건대는 실습시간을 채우지 못한 학생 172명에게 학점을 줬고 신경대는 입학정원 209명을 불법으로 늘렸다. 3개 대학은 정부의 대학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재학생 충원율 △재학생 1인당 장학금 등을 허위로 공시했다.

교과부는 설립자 이 씨를 검찰에 추가로 수사 의뢰하고 이 3개 대학의 총장과 학교법인 이사장을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또 이들 학교법인의 임원 승인을 취소하는 한편 감사 처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학교폐쇄 조치까지 내리기로 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서남대#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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