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LG실트론 공장서 불산-질산 누출

  • 동아일보

30~60L 추정… 인명피해 없어… 공장측, 16시간 지나서야 시인

2일 오후 8시 34분경 경북 구미시 임수동 LG실트론 2공장에서 질산과 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공장에는 11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곧바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공장은 반도체 재료가 되는 웨이퍼를 생산하는 곳으로 화학물질은 세척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3일 경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사고는 공장 근로자들이 2일 오전 10시 반경 화학물질 용기 덮개에 작은 균열이 난 것을 확인하고 오후 6시경 이를 교체한 뒤 시험가동을 하는 과정에서 질산과 불산, 초산 등의 혼합 액체가 누출됐다. 사고 직후 공장 자체 방제팀이 중화제와 흡착제를 이용해 사고 발생 8시간이 지난 3일 오전 4시 반경 방제작업을 마무리했다. 누출된 화학물질 양은 30∼60L로 추정된다. 공장 관계자는 “화학물질이 액체 상태여서 흡착제로 회수해 공장 외부로는 누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장 측은 누출사고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있다가 사고가 발생한 지 16시간이 지난 3일 낮 12시 반경 내부에서 익명으로 112 신고가 접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뒤늦게 사고를 시인했다.

구미=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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