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동 개성초등학교 안전종합상황실에 설치된 학교 전도 화면. 정문(1번), 학습동(2,3번), 예체능동(4번), 체육관(5번), 운동장(6번), 놀이터(7번), 주차장(8번) 등 교내 시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61대를 통해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수상한 움직임이 보이는 구역을 클릭하면 바로 해당 구역 CCTV 화면을 크게 볼 수 있다. 학교 경계에는 적외선 열감지기가 설치 돼 있어 외부인이 담이나 문을 넘을 땐 즉각 경보가 울린다.
#1. 지난해 9월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계성초교. 김모 군(당시 18세)이 열려 있는 후문을 통해 유유히 학교로 들어섰다. 아무도 김 군을 막아서지 않았다. 김 군은 운동장을 지나 4학년 교실로 들어가 야전삽을 마구 휘둘렀고 학생 7명이 크게 다쳤다.
#2. 그 후 다섯 달이 지난 28일 같은 장소. 기자는 김 군이 지나갔던 길을 따라가 봤다. 후문이 잠겨 있어 담을 넘었다. 그러자 즉각 학교안전종합상황실 대형화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기자가 운동장을 지나 학교 건물로 들어가자 최신식 폐쇄회로(CC)TV가 기자를 따라 움직였다. 이 상황은 고스란히 상황실에 전달됐다.
계성초교(교장 남궁순옥)는 지난해 사고 이후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43대였던 CCTV를 최근 61대로 늘렸다. 화질이 떨어지는 CCTV는 최신식으로 교체했다. CCTV 화면은 학교안전종합상황실에 설치된 42인치 대형화면 4대에 64개의 작은 화면으로 나뉘어 비친다.
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해당 화면에 빨간 경보가 표시된다. 학교 주변엔 적외선 열감지기를 둘러 담이나 문을 넘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시설을 갖춘 학교는 계성초가 국내 처음이다.
학교 건물의 현관 네 군데엔 지문인식기를 설치하고 교직원 130여 명의 지문을 모두 입력시켰다. 등하교시간 외엔 교직원이 아니면 현관을 열 수 없다. 추후 학생 720여 명의 지문도 입력할 예정이다. 화장실엔 비상벨을 달았다. 누르면 관할인 방배경찰서에 위급상황이 자동으로 신고돼 경찰이 출동한다. 또 학교의 모든 구성원은 물론이고 방문자 모두에게 목에 손바닥 크기의 인식표를 걸게 하기로 했다. 이호근 교감은 “교실 내부에는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CCTV를 설치하지 않았다”며 “그 외의 교내 모든 구역을 구석구석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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