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동안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김원석 씨(60·사진)는 ‘형사피의자의 거짓반응 형태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22일 광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씨는 논문을 통해 “형사피의자(범인)가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을 할 때 머리를 긁거나 코를 만지는 반응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거짓말하는 형사피의자는 다리를 떨거나 팔짱을 끼고 수사 주제를 돌리기 위해 다른 이야기를 하는 성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거짓말을 하는 범인들의 행동과 태도 49개를 논문을 통해 분석했다.
1977년 경찰에 입문한 김 씨는 지난해 말 광주북부경찰서 수사과장으로 명예퇴직했다. 그는 경찰관 근무기간 35년 중 20년을 수사경찰로 일했다. 김 씨는 수사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거짓말하는 범인들의 행동과 태도를 20년간 연구했다. 거짓말을 할 때 하는 행동과 태도 49개를 정형화한 뒤 지난해 광주지역 수사경찰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객관성을 입증했다.
범인들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수사관들은 진실을 가려내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에는 범인들이 수사관의 추궁에 “불친절하다. 인권을 침해한다”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김 씨는 “경찰에서 형사피의자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먼저 증거를 확보한 뒤 추궁하는 ‘선증후포’ 원칙에 따른 과학수사는 활성화돼 있다”며 “하지만 범인들의 심리분석 등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어 논문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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