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장학사 시험’ 수사 장기화… 교육감 음독자살 시도… 충남교육청 정기인사 차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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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 시험 비리로 충남교육청의 교육행정이 파행으로 흐르고 있다. 비리 연루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던 김종성 충남교육감이 19일 음독자살을 시도한 데다 수사 장기화로 교육전문직 정기인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김 교육감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음독 시도로 당분간 업무 수행이 어려워진 상태다. 김 교육감이 경찰에 소환되면서 교육청 업무는 큰 혼란에 빠진 상태다.

이에 따라 26일로 예정된 도교육청의 3월 장학사 등 교육전문직 정기인사는 차질이 예상된다. 도교육청은 시험문제가 유출된 지난해 7월 장학사 시험에서 합격한 39명(초등 20명, 중등 19명) 가운데 이미 그해 9월 임용한 16명(초등 11명, 중등 5명)과 3월 임용할 계획이던 23명(초등 9명, 중등 14명)에 대한 인사를 전면 유보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지방경찰청은 39명 가운데 18명(중등 16명, 초등 2명)이 1000만∼3000만 원을 주고 시험문제를 알아낸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나머지 합격자도 추가 혐의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초등 장학사 시험에서 중등과는 다른 모집책이 적발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의 장학사 가운데는 도교육청 감사 담당 김모, 인사 담당 조모, 태안교육청 조모 장학사가 구속됐다. 여기에 천안교육청 박모 장학사가 최근 자살하면서 장학사 인사에 대한 연쇄 차질이 예상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사기관이 기소하면서 ‘공무원범죄사실’을 통보해 오면 해당자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00년 이후 김 교육감을 포함해 충남교육감 3명이 모두 경찰에 비리 혐의로 소환되고 전임 2명은 중도에 사퇴했다. 도교육청은 14일부터 10일간 충남 홍성의 내포신도시 새 청사로 이사하는 중이이어서 분위기는 더 어수선하다. 한 장학사는 “우리가 복마전으로 비쳐져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다”라며 “새 청사로 이전해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교육청#장학사 시험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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