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도심, 역사문화 탐방길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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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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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성로 연말까지 연결, 골목길 복원 ‘걷는 재미’ 강화

대구 근대 역사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중구 읍성 상징거리가 올해 말 완공된다. 사진은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을 통해 걷고싶은 거리로 바뀐 동성로의 모습.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근대 역사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중구 읍성 상징거리가 올해 말 완공된다. 사진은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을 통해 걷고싶은 거리로 바뀐 동성로의 모습.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읍성 상징거리가 올해 12월 제 모습을 드러낸다. 밋밋한 대구 도심이 역사 상징물로 채워지고 주변 근대 건축물 복원으로 역사문화 탐방길로 재탄생한다. 대구읍성은 16세기 군사 목적 등으로 쌓은 뒤 1900년대 초에 허물었다.

읍성 거리는 동성로와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 등 4개의 성로(城路)를 모두 연결하고 정비하는 것이다. 동성로와 남성로는 2007년 도심 재생사업과 공공디자인 개선, 한방특구 조성 사업으로 걷고 싶은 거리로 다시 태어나 ‘한국관광의 별’인 근대골목투어 주요 코스가 됐다.

중구는 북성로∼서성로(1.6km) 구간 역사 복원사업을 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내년까지 휴식공원을 조성하고 상징 조형물 등을 설치한다. 인도와 차도는 성곽 이미지를 넣어 읍성 위를 걷는 느낌을 줄 계획이다. 주변 한옥과 근대 건축물을 조사해 읍성 거리와 어울리는 보존 대상을 결정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라진 옛길(골목길) 복원사업도 본격화된다. 끊어진 길을 잇고 역사이야기를 발굴해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걷는 재미를 느끼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관광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읍성 거리가 완성되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역사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 앱은 골목투어 5개 코스를 비롯해 젊음과 낭만의 거리, 식후경 골목여행 같은 주제별 관광지를 안내한다. 서상돈 중구 전략경영실장은 “읍성거리가 대구 도심의 풍경을 크게 바꿔 관광과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4년가량 논란을 빚었던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는 이달 말 설치될 예정이다. 차도 때문에 끊어졌던 동성로 남쪽(대구백화점 방향)과 북쪽(대구역 방향)이 연결돼 비로소 역사거리 역할을 하게 된다. 그동안 보행자의 통행이 불편해 밤에는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던 곳이다. 밤늦도록 사람이 많이 오가는 남쪽 편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상권 약화를 우려한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대로 횡단보도 설치는 계속 미뤄졌다. 지하상가 의류매장의 한 상인은 “횡단보도가 생기면 사람들이 지하로 내려오지 않아 매출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구시는 지하상가를 위해 횡단보도 남·북쪽 방향에 에스컬레이터(폭 3.4m, 길이 9m)를 설치한다. 이달 말 착공해 8월 말 완공할 예정이다. 횡단보도 바로 아래 지하상가에는 5월까지 250m²(약 75평) 규모의 뮤지컬 광장을 조성한다. 대형 TV를 설치해 뮤지컬 예고편 같은 영상을 보여주고 뮤지컬 도시 대구를 상징하는 조형물도 설치한다.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구 관계자는 “보행 환경을 훼손하고 읍성 거리의 문화적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4개 성로가 완성되면 주변 관광자원 개발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성로 입구에는 근대역사 문화공간을 만들고 조선시대 마지막 임금 순종이 걸었던 ‘어가길’도 2015년까지 조성한다. 또 남성로와 300여 m 떨어진 남산동 인쇄골목(약 1km)은 2015년까지 93억 원을 들여 문화 둘레길로 조성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상징거리#역사문화 탐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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