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3명 살해 아들, 싸이코패스일 가능성 낮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5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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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유영철, 강호순 등 연쇄살인범과 달라"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에서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구속된 둘째 아들 박모(25)씨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북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는 "박씨는 유영철과 강호순 등 연쇄살인범들이 보였던 감정과 표정이 없거나 지나치게 언변이 논리적이라는 특징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존속살인 사건 중 이렇게 계획적인 범행은 극히 드물다는 점 등은 사이코패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결과는 검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씨가 검거 뒤 보였던 '반성 없는 태도'에 대해서는 '심리적 방어 기제'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씨는 유치장에서 "여자친구와 단둘이 만나게 해주면 범행 동기를 밝히겠다" 또는 "나는 머리가 똑똑하다"고 말하거나 유치장 수감자들과 쾌활하게 지내는 등 사이코패스로 의심 살만한 언행을 보여왔다.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이날 오전 박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할 예정이다.

사이코패스 검사는 언변, 종전 전과, 성욕 지수 등 20개 문항으로 이뤄졌으며 각 문항당 0, 1, 2점으로 점수를 매겨 40점 만점 중 24점이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진단된다.

역대 가장 높았던 점수는 21명을 토막살인한 유영철로 39점이었고 정남규 29점, 강호순 27~28점이었다.

박씨가 사이코패스로 진단받으면 박씨는 격리치료와 치료감호소 수감, 감형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드러난 박씨의 전력과 성향으로 보면 전과가 전혀 없고, 4년제 대학에 다니면서도 대인관계에 이상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존속살인을 이렇게 치밀하게 계획한 경우는 처음 봐 상세하게 검사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께 아파트 작은방에서 아버지(52), 어머니 황모(55)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연탄불을 피워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형(27)과 함께 밖에서 술을 마신 뒤 오전 5시께 들어와 안방에서 같은 방법으로 형을 살해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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