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초중고생 10명 중 4명 ‘자살 위험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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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개 학교 1만여 명 설문
우울불안증세 37.4% 달해… 왕따 경험자 2년새 2배로

자살을 생각했거나 계획 또는 시도해본 청소년이 10명 중 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조성민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자살이 다시 한 번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만큼 청소년들의 자살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주관하에 지난해 6∼8월 서울시내 98개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1714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위기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자살을 생각(25.8%), 계획(9%), 시도(5%)해 본 청소년이 39.8%에 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직전 조사였던 2010년의 46.6%에 비하면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40%에 육박하는 등 청소년들이 자살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 센터는 위기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년에 한 번씩 해당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우울·불안 증세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은 37.4%로 였다.

‘한 번 이상 친구로부터 따돌림 당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도 2010년 6.4%에서 두 배 가까이로 증가한 11.7%에 달했다. 또 12.8%는 심한 언어폭력을, 10.2%는 괴롭힘을, 7.1%는 ‘신체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청소년 중 10% 이상이 크고 작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국 서울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지난해 서울시내에 청소년상담복지센터 3개를 신규 설치했고 올해도 1개소를 더 설치할 예정”이라며 “서울시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위기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청소년#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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